미국 로스앤젤레스(LA) 농수산물 시장 개척에 나선 경남도가 1억 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 실적으로는 지자체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경남도의 대미 수출 실적이 1억1,7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도시장개척단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LA가든스위트호텔에서 열린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에서 현지 유망 바이어 30여명을 초청, 경남지역 29개 수출업체와 총 1억247만2,000달러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냈다.
또 계약 직전의 수출상담도 10여건에 달해 수출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높은 수출실적은 저가 중국산과의 품질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일본의 방사능 유출에 따른 반사이익에다 기존의 음료, 김치, 멸치 등에서 전통부각과 소스류, 조미김, 유제품 등 자연건강식품으로의 수출품목 다변화 전략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수산 식품 수출은 휴대폰 수출의 1.8배 부가가치와 2.5배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미 FTA 발효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좋은 사례로 우리 농어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남도는 한인교포 중심의 기존 수출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LA상공회의소, LA라티노상공회의소와 3자간 MOU를 체결, 히스패닉 계열 현지 마켓과 코스코, 트레이드 조 등 현지 주류시장 마켓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보했다.
이들 3개 기관의 공동협력 협정 체결로 LA를 기점으로 라티노 시장 및 미국 주류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 앞으로 미국 전역으로 경남의 우수 농수산식품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능 오염 여파로 일본산 수산물 수출이 중단됨에 따라 통영과 거제지역 수산물 수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거제어류양식협회는 선박을 이용해 광어와 우럭 등 활어를 선적 11일 만에 미국시장에 공급키로 해 1,640만달러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한때 수출이 중단됐다 재개된 굴의 경우도 도와 통영굴수협의 FDA 지정해역 관리 강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이번 상담회에서 굴통조림 495만2,000달러, 냉동굴 2,148만5,000 달러의 높은 계약을 체결, 수출 효자품목의 힘찬 부활을 알렸다.
또 미국 서부지역에서 2번째로 큰 수산물 가공∙수입업체인 펩코와 활어, 멸치 등 수산물 2,461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우수 농수산물 수입도매업체인 퍼시픽 자이언트와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력 업체와 거래선 확보로 앞으로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거창의 하늘바이오 등 4개 업체는 미국 농산식품류 대형 공급업체인 자연나라와 전통부각, 소스, 유제품, 시레기국 등 자연건강식품 2,100만 달러를 계약해 가장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대미 수출목표 1억1,700만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2015년 수출목표액을 당초 1억7,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농수산 식품 수출전문업체 200개를 육성, 업체별 전담직원을 지정해 유망식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바이어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출 품목 개발과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LA=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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