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폐쇄 기간이 길어질 경우 미국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언론도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내놓으며 정부 폐쇄의 현실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월 29일(현지시간) 애덤 사르한 사르한캐피털 최고경영자
의 발언을 인용해 "다우지수가 정부 폐쇄 즉시 200포인트, 폐쇄가 지속되면 1,000포인트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CNBC 방송은 "폐쇄가 하루 이틀이면 큰 걱정이 없지만 3주간 지속되면 다우지수 하락폭이 7%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폐쇄가 3주간 이어지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9%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채무 한도 상향 조정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미국 경제는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양당은 내년 예산안 협상과 별도로, 16조7,000억달러로 돼있는 국가채무 한도를 10월 17일까지 상향 조정하는데 합의해야 한다. 합의에 실패하면 사상 초유의 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에는 정부 폐쇄가 재정이 일부 집행된 후 또는 경기흐름이 좋았을 때 발생했다"며 "월가는 새 회계연도 시작 전인데다 경기회복세도 더딘 현재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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