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건강하게 노후를 즐기는 '꽃보다 할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술의 발달 및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남성 고령자의 사망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9월 30일 내놓은 '201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성비(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 수)가 2013년 70.7에서 2030년 81.1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부가 함께 사는 고령가구 비율도 2013년 전체 가구의 6.5%에서 2030년 11.7%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전체 고령자 중 배우자가 있는 고령자 비율은 2000년 52.0%에서 2010년 57.7%로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은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배우자 유ㆍ무에 따른 고령자의 생활 및 의식'에 대한 특성을 별도로 분석했는데,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노후준비와 건강과리를 잘하고 사회적 관계망도 촘촘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비율은 배우자가 없는 고령자가 23.8%로 유(有)배우 고령자(50.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문화생활이나 운동을 하는 비율도 높았다. 문화예술 및 스포츠관람 비율이 유배우자(18.1%)가 무배우자(7.3%)의 배 이상이었다.
한편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2.2%(613만7,702명)으로 올해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2025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선 뒤 2050년 1,799만1,052명을 기록, 전체 인구의 37.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 수를 생산가능인구 수로 나눈 노년부양비는 올해 16.7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이 계속되면 205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4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노년부양비 71.0)하게 될 전망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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