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한국 정부가 요청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와 관련해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린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의 재연기에 대해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헤이글 장관은 9월 28일(현지시간) 서울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한 기간에 중요한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2015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의 재연기를 놓고 미국에선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등의 입장이 갈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헤이글 장관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아직 의견 조율을 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서울에서 진행될 한미 간 논의가 향후 전작권 전환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미는 2일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헤이글 장관은 한국군과 관련해 "지난 10년 동안 고도화되고 능력이 배가됐으며 검증을 거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은 양국 군대의 책임과 병력 재조정 등을 늘 논의해왔다"며 "어떤 변화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을 약화시키거나 축소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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