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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VVIP엔 '굽신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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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VVIP엔 '굽신 모드'

입력
2013.09.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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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부유층 초우량고객(VVIP)카드 사용자들에게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고가의 부가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VVIP카드 부가혜택 제공으로 발생한 적자를 일반 카드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전업카드사 6곳 중 4곳이 지난해 VVIP카드 운영으로 23억2,200만원의 적자를 냈다. VVIP카드 부가혜택 등에 151억6,000만원이 들었지만 VVIP카드로 벌어들인 수익은 128억3,8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신한카드 VVIP카드 '프리미어'의 신규발급건수는 913건, 삼성카드 VVIP카드 '라움'은 214건, 하나SK카드의 '클럽1'은 126건이다. 주로 정ㆍ재계 고위급 인사나 고소득 전문직 등이 사용한다. 연회비 100만~200만원의 VVIP카드 회원이 되면 해외항공권 승급서비스 및 동반자 무료항공권 제공, 무료 골프 라운딩 서비스 등의 고가의 부가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과도한 혜택으로 카드사는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VVIP카드로 17억5,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삼성카드(3억5,600만원), KB국민카드(2억100만원), 하나SK카드(1억1,300만원) 등도 줄줄이 적자다.

더욱이 카드사들은 VVIP카드 발급으로 발생한 적자를 부가혜택 취소나 축소 등으로 일반 카드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 의혹을 받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옹 경제정책담당 부장은 "상대적으로 지출이 큰 VVIP 고객에게 혜택을 더 줄 수밖에 없겠지만, 이로 인한 손실을 일반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카드사들의 사적 영역으로 간주해 금융당국이 방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금융당국에서 혜택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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