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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한국일보 8월 14일자 28면 '이슈논쟁-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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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한국일보 8월 14일자 28면 '이슈논쟁-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읽고

입력
2013.09.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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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고 한국사 점수를 보았을 때 한 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물론 공부를 안 하기도 했지만 문과를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엄마께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될지 모른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된 사회를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에 반대한다.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국영수 만으로도 사교육부담이 큰데 문과, 이과 상관없이 한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하면 등급에 민감한 고등학생들은 한 등급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학원 또는 과외를 다니며 공부를 할 것이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 된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사교육 부담뿐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보통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문과와 이과를 나누어 자신의 전공과목에 좀 더 비중을 두어 공부를 하게 된다. 문과는 국어와 영어, 사회계열 공부를 하고 이과도 물론 국어와 영어를 공부하지만 수학과 과학에 더 비중을 두어 공부를 한다. 문과 학생들 중에는 한국사를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겠지만 이과는 수학과 과학을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한국사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하면 부담감이 커져 오히려 한국사를 포기하거나 반감을 갖는 친구들이 많아질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역사과목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의 의미가 변질된다는 것이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우리나라를 알고 미래의 더욱 큰 발전을 위한다는 점과 나와 나라를 위해서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 더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다. 현재 역사 교육 방식도 쭉 내용 읽고 설명하면 학생들은 역사적 사실을 달달 외우기만 할 뿐 역사적 사실의 의미와 배경, 그에 따른 결과 등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교육 상황 속에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다면 역사교육의 의미는 더욱 변질될 것이다. 이런 수능점수만을 위한 한국사 수업은 이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면 부작용이 크다.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온 이유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인데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하는 것 보다는 더 근본적인 부분에 접근하여 다른 대안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 본 결과 먼저 위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 역사 수업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사 수업을 생각해보면 항상 외우는 수업이지 이해하는 수업이 아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한국사 수업이 끝나면 항상 하는 말이 "수업을 들으면 이해가 되는 것 같다가도 결국에는 다 외운다"이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외우는 수업이 아닌 이해를 하여 저절로 머리에 남도록 하는 수업이 진행된다면 학생들의 역사의식은 발전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역사라는 과목은 이해하고 외워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남아있는 기록과 유물 등을 통해 만들어진 과목이므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시행 되었으면 한다. 고등학교만 와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역사에 흥미를 가져 스스로 역사의식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험학습과 사진 또는 동영상을 많이 활용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을 보면 어른들은 안타깝다고 말씀하신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야간자습까지. 하지만 아이들의 대학 그리고 성공을 위해서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학에 못 가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우리 고등학생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위해 대안을 생각해 보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민감한 점인 수능에 연결시켜 맹목적으로 공부를 하게 한다면 진정한 역사의식을 길러주는 일이 아닌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가 되기 때문에 위에서 제안한 대안 외에도 근본적인 면에 접근하여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길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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