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30일(한국시간) 최종전을 끝으로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디트로이트(93승69패ㆍ승률 0.574)가 3년 연속 중부지구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고 보스턴(97승65패ㆍ0.599)과 오클랜드(96승66패ㆍ0.593)는 각각 동부지구,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85승77패ㆍ0.525)는 동부지구 3위에 그쳐 '가을의 고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한 1995년 이후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은 2008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내셔널리그(NL)는 애틀랜타(96승66패ㆍ0.593)가 동부지구, LA 다저스(92승70패ㆍ0.568)가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중부지구는 세인트루이스(97승65패)가 NL 최고 승률(0.599)로 우승했다.
리그마다 두 장씩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는 피츠버그와 신시내티(이상 NL)가 티켓을 획득했다. AL은 클리블랜드가 와일드카드를 따낸 가운데 텍사스와 탬파베이가 91승71패로 동률을 이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놓고 1일 단판 승부를 벌인다.
포스트시즌은 1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텍사스-탬파베이전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2일(NL)과 3일(AL) 단판 승부를 통해 양대 리그의 와일드카드가 결정되면 4일부터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12일, 대망의 월드시리즈(이상 7전4선승제)는 24일부터 펼쳐진다.
다저스 커쇼 사이영상 유력
디트로이트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팀의 3년 연속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 짓는 동시에 시즌 21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승(1위)3패 평균자책점 2.90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슈어저는 생애 첫 AL 사이영상을 찜 했다.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던 슈어저는 8월25일 뉴욕 메츠전에서 19승을 따낸 이후 아홉수에 걸려 4전5기 끝에 힘겹게 2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다저스)의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돋보였다. 팀 타선의 저조한 득점 지원 속에서도 16승(공동 3위)을 올렸고, 가장 많은 삼진(232개)을 잡았다. 특히 인상적인 부문은 1점대 평균자책점(1.83)이다. 올 시즌 유일한 1점대 투수이자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팀 역사상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1966년 샌디 쿠팩스(1.73) 이후 47년 만이다.
애틀랜타의 철벽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은 50세이브를 올려 NL 3년 연속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볼티모어 소방수 짐 존슨 역시 50세이브로 AL 구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는 44세이브를 기록,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5년 빅리그를 밟은 리베라는 19년간 역대 최다인 652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데이비스-골드슈미트, 리그 최고 타자
볼티모어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53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AL 홈런왕에 등극했다. 동시에 138타점을 쓸어 담아 타격 2개 부문을 석권했다. 데이비스의 53홈런은 1996년 브래디 앤더슨이 보유하고 있던 시즌 50호 홈런을 뛰어 넘는 볼티모어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데이비스는 또 2루타 42개를 쳐 메이저리그 역사상 1921년 베이브 루스, 1995년 알버트 벨에 이어 한 시즌에 홈런 50개, 2루타 40개를 동시에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는 홈런 44개, 타점 137개로 데이비스에 밀려 부문 2위에 그쳤지만 타율 3할4푼5리로 3년 연속 타격 타이틀을 따냈다. 이로써 카브레라는 로저스 혼스비(1920~25년) 이후 처음으로 타격왕 3연패에 성공한 오른손 타자가 됐다. 장타율은 6할3푼6리로 데이비스를 2리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의 천적으로 유명한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는 36홈런 125타점 장타율 5할5푼1리로 NL 타격 3관왕을 달성했다. 타격 타이틀은 3할3푼1리를 기록한 콜로라도의 마이클 커디어가 가져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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