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얘기해달라는 말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떠오르는 것은 'Pardon me?' 'Excuse me?'일 것이다. 전자는 정중하게, 후자는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쓰인다. 격식을 갖춘 다른 표현으로 'I'm sorry?'(↗)도 있고 이따금 드라마에서 들을 수 있는 'Come again?'(↗)이나 'What did you say?'(↗)도 있다.
그런데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 받을 때는 이런 표현들이 어색하게 들린다. 이럴 땐 'What was that number again?'이 더 좋은 표현이다. 직역하면 '그 번호가 뭐였죠?'인데 자신이 잘 알아듣지 못했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polite하게 들린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라고 할 때도 'I'm sorry, who was that again?' 'What was that again?'이 좋은 표현이다. 'I'm sorry. I missed that'이나 'I didn't quite get that' 등도 있다. 이들 표현엔 모두 알아듣지 못한 책임이 듣는 자신에게 있다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 'Say again'이나 'Repeat that'과 비교할 수 없이 정중하다.
예의를 갖춘 표현으로 알려진 'Could(Would) you please repeat that?'보다도 'What was that again?' 같은 표현이 더 낫다. 이유 물을 때도 'How is that?'이 'What?' 같은 직설적이고 말보다 부드럽게 들린다.
예를 들어보자. A:What's sales tax here? B:Seven cents on the dollar. A:Seven cents on the dollar? YOU MEAN eight cents on the dollar. B:Oh, yeah, eight cents on the dollar.(A:여기 판매세가 얼마나 되지요? B:1달러 당 7센트입니다. A:1달러 당 7센트라고요? 1달러당 8센트겠지요. B:아, 네. 1달러당 7센트가 맞네요.) A와 B가 sales tax를 재차 확인하는 상황인데 'Say again' 같은 표현대신 'You mean~?'을 써서 훨씬 부드러워졌다.
다른 예. 'A: I'm breaking up with Jane. B:How's that?(A:난 Jane과 갈라서게 됐어요. B:네, 뭐라고요?) 이 경우 'How's that?'의 어조가 'Excuse me' 등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확인을 위해 되묻는 말도 표현법에 따라 어감이 다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잘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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