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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한미 동해 군사훈련 미국항모 5월 이어 또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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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한미 동해 군사훈련 미국항모 5월 이어 또 참가

입력
2013.09.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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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조성된 북핵 대화국면이 별다른 진전 없이 헛도는 가운데 다음주 동해 상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이번 훈련에 항공모함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5월 미 항모가 참가한 같은 성격의 훈련에 대해 "북침 핵전쟁을 위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자 위협 공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한반도의 긴장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 말쯤 미 항공모함이 부산항에 입항해 다음주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한미 양국의 해상 군사훈련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에서 군사훈련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는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우려가 있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연례적이고 일상적인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두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잇단 대화제의로 도발위협이 소강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 항모를 한반도 근해로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미 양국은 통상 한반도 정세가 불안할 때 해상훈련에 항모를 투입해 북한을 향해 단호한 대응의지를 과시하곤 했다. 올해의 경우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3월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4월 개성공단 통행 제한으로 도발위협이 계속 고조되자 북한에 본때를 보이기 위해 5월 동해와 서해상에서 핵추진 항모 니미츠호와 핵잠수함 등 전력을 대거 투입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보유 선언에 따라 긴장국면이 조성되자 미 항모 조지워싱턴호를 6월 서해 군사훈련에 동원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했다. 반면 남북관계에 별다른 악재가 없던 지난해 10월에는 항모를 투입하지 않고 비공개로 해상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훈련도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말로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한미 양국이 요구하고 있는 비핵화 사전조치에 소극적인 점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 영변에서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동창리에서는 신형 미사일 엔진 연소실험이 포착되는 등 도발징후가 점차 뚜렷해지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북핵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 항모 투입을 재고할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면 한미 양국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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