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다음달부터 구부러진 화면을 양산한다.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곧 플라스틱 재질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공장의 5.5세대(1300×1500㎜) 생산 라인을,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공장의 4.5세대(730×920㎜)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월 150만대, LG디스플레이는 월 35만대 수준의 플렉서블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가 아닌 폴리이미드(Polyimide) 같은 투명 플라스틱을 소재로 쓰기 때문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구부릴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 자유 자재로 변형이 가능하고 종이처럼 말 수도 있다.
LCD 패널로는 이 같은 특성을 구현하기 어렵지만,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질을 사용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두께 1㎜ 이하의 초박형으로 만들 수 있는 OLED 패널로는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2,190만 달러에서 2020년에는 117억 달러로 7년 동안 연평균(CAGR) 1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는 OLED TV를 놓고 ‘세계 최초’ 경쟁을 벌였지만 플렉서블 스마트폰 경쟁은 ‘누가 먼저’ 보다는 차별화 된 디자인에서 누가 앞서느냐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TV와 달리 스마트폰은 삼성에 의해 OLED 패널이 일찌감치 상용화된 데다 화질로는 차별화가 어려워, 새로운 플라스틱 패널의 특성을 얼마나 잘 드러낼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직접 모양을 변형할 수는 없는 대신 화면 끝이 구부러진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반면 LG전자는 가운데 부분이 들어간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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