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주사위를 굴릴 시간이 왔다.
한국농구연맹(KBL)이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3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지난 8월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 놓은 주역 김민구(191㎝)와 김종규(207㎝ㆍ이상 경희대)가 나온다. 총 참가 인원은 이들을 포함해 대한농구협회 소속 36명과 일반인 3명 등 39명이다.
지난 시즌 몇몇 프로 팀들이 김민구나 김종규를 뽑기 위해 일부러 6강 플레이오프를 탈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을 만큼 이들의 실력은 출중하다. 김민구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외곽 슛 능력과 강심장을 갖췄다. 또 언제든 득점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탁월하다. 김종규는 큰 키와 함께 스피드도 빨라 속공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 대표팀 단골 멤버로 풍부한 국제 경험이 있고, 높은 탄력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 능력이 돋보인다.
이들을 뽑을 행운의 팀은 드래프트 당일 추첨으로 결정된다. 지난 시즌 7∼10위를 차지한 동부, LG, KT, KCC가 1순위 지명권을 가질 확률은 똑같이 23.5%다. 1∼6위 팀 가운데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전자랜드, KGC인삼공사, 오리온스, 삼성은 1.5%씩 확률을 갖고 '기적의 선택'을 노린다. 동부와 KT는 김민구, LG와 KCC는 김종규 지명이 유력하다.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김민구나 김종규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두경민(경희대)은 만장일치 3순위 후보다. 그는'리틀 양동근'(모비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를 갖춘 가드다. 또 고려대 가드 박재현도 상위 지명 가능성이 높다. 박재현은 올해 주장을 맡아 프로-아마 최강전, 대학농구리그에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트라이아웃은 드래프트에 앞서 30일 오전 9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3시간 동안 펼쳐진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드래프트는 MBC SPORTS+에서 생중계한다. 일반 팬들도 현장에서 드래프트 과정을 무료로 지켜볼 수 있다. 드래프트가 TV로 생중계되거나 팬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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