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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꿈 꾸던 소년 마라톤 정상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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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꿈 꾸던 소년 마라톤 정상에 서다

입력
2013.09.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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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꿈꾸던 케냐의 한 소년이 남자 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31)가 2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 베를린마라톤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3분2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킵상은 이로써 2년 전 이 대회에서 패트릭 마카우(28ㆍ케냐)가 세운 2시간3분38초를 15초 앞당겼다. 2시간3분23초는 매 100m를 17초54에 통과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윌슨 킵상은 이날 119개국에서 참가한 4만1,120명의 러너들과 함께 한 레이스에서 막판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킵상은 40km를 앞둔 지점부터 스퍼트해 나홀로 독주를 펼쳤다. 2위 엘리우드 킵초게(29)가 2시간4분5초를 찍었고, 3위 제프리 킵상(21ㆍ이상 케냐)은 2시간6분26초였다.

윌슨 킵상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2시간5분30초 이하로 골인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윌슨 킵상의 마라톤 풀코스는 이번이 7번째다. 이중 4차례를 2시간4분대 이하로 통과할 만큼 기복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08년 26세의 나이로 하프마라톤을 시작한 마라톤 늦깎이인 윌슨 킵상은 2010년 4월 파리마라톤 풀코스 데뷔전에서 2시간7분13초로 3위를 차지했다. 윌슨 킵상은 그 해 10월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4분57초로 첫 우승을 맛봤다. 이듬해 일본 비와호 마라톤에서 2시간6분대로 주춤한 윌슨 킵상은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3분42초 개인 최고기록을 뽐내며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는 2시간4분44초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8월 올림픽에서는 2시간9분37초로 동메달로 만족했다. 이어 12월 호놀룰루 마라톤에서도 2시간12분31초로 주저앉았지만 이날 세계최고기록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하프마라톤 최고기록은 58분59초로 역대 6위다.

1974년 막을 올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베를린 마라톤대회는 도심을 순환하는 평탄한 코스로 이뤄져 전통적으로 기록의 산실로 주목 받고 있다.

윌슨 킵상은 우승 후 "이 대회 코스를 처음 뛰었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베를린 마라톤은 1998년 호날두 다 코스타(브라질)가 2시간6분5초 세계최고기록을 세운 이래 2003년 폴 터갓(케냐ㆍ2시간4분55초), 2007년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ㆍ2시간4분26초), 2008년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2시간3분59초), 2011년 마카우(2시간3분38초)에 이어 이날까지 역대 남자마라톤 6번째 세계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명당이다. 여자부 3차례를 포함하면 9번째다.

윌슨 킵상은 우승 상금 4만유로(5,800만원)와 함께 세계최고기록 수립 보너스 5만 유로(7,260만원)를 합쳐 9만 유로(1억 3,000만원)를 받았다.

여자부에서는 케냐의 플로렌스 키플라갓이 2시간21분13초에 통과해 2011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월계관을 썼다.

한편 비공인 남자마라톤 최고기록은 제프리 무타이(33ㆍ케냐)가 2011년 제115회 보스턴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3분2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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