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씨의 장례미사가 2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엄수됐다(사진).
이날 장례미사에는 유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고인과의 이별을 아쉬워한 독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최인호 작가님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거칠고 험한 삶 속에서도 위로와 희망을 건네시던 선생님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추기경은 "최인호 베드로 작가는 삶을 통찰하고 혜안과 인간을 향한 애정이 녹아있는 글을 쓰시면서 많은 국민에게 사람을 받으셨던 이 시대 최고의 작가였다"며 "우리는 영원히 우리를 사랑했던 최인호 베드로 선생을 마음 속에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천주교 신자인 배우 안성기씨는 고별사에서 "너무 서둘러 저희 곁을 떠나신 것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함께 살아온 날들이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기렸다.
1시간여의 장례미사가 끝난 뒤 고인은 이날 오후 장지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메모리얼으로 옮겨져 안장됐다.
I Love you! -최인호 영전에 (김형영 시인)
오늘 밤 날이 새면
하늘의 별들은 시들어
그 빛을 잃겠지만
그대의 이름은 결코 시들지 않으리.
지상에서 빛나던 그대의 별은
내일 밤엔 하늘에서 새롭게 빛나리.
50년을 그대는 별이었고
50년을 그대는 꽃이었고
글만 써서도 살 수 있는 길을
이 땅의 후배 작가들에게 열어준 그대,
그리운 벗이여
그대를 거친 세상에 살게 한 육체,
하지만, 그대의 영혼을 담았던 육체,
이제 훌훌 벗어놓으시고
그대의 별들의 고향으로 떠나시게.
그대가 남긴 마지막 말,
"주님이 오셨다. 됐다." 했다니
어서 주님과 함께 떠나시게.
그대를 위해 태초부터 마련된
하느님 품에서 편히 쉬시게.
하늘로 가는 길이 길 없는 길일지라도
바쁜 세상일 벗어났으니
천천히 한눈도 팔면서 떠나시게.
늦어도 빨라도 사흘이면
그렇게도 그리던 천국의 문은 열리리니.
내 영혼의 혈연이여,
내 목소리 그대가 들을 수 없고
그대 목소리 내가 듣지 못해도
그대를 반기는 하늘의 영생의 나팔소리
내 영혼의 귓전까지 울리는 듯하네.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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