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5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 US여자오픈 챔피언 출신인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과 최나연(26ㆍSK텔레콤)도 아니었다. 국내 투어 3년 차인 배희경(21ㆍ호반건설)이 LPGA 강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배희경은 29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ㆍ6,40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KDB 대우증권 클래식(총 상금 6억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김하늘(25ㆍKT)이다.
2010년 남성여고 3학년 때 아마추어로 LIG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희경은 이듬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배희경은 지난 7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2위를 차지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양수진(22ㆍ정관장)에게 1타 뒤진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배희경은 1번홀(파4)에서 양수진이 보기를 써낸 사이 1타를 줄여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배희경과 양수진이 선두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배희경은 16번홀(파4)에서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2위와의 격차를 2타로 벌려 우승을 확신했다. 이어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양수진은 시즌 2승째를 노렸지만 1타를 잃어 7언더파 209타로 3위에 자리했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는 7위(4언더파 212타), 김효주(18ㆍ롯데)는 공동 8위(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쳤다.
해외파 중에는 박인비와 유소연이 공동 10위(2언더파 214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박세리는 공동 33위(6오버파 222타), 최나연은 공동 43위(7오버파 223타)에 그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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