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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9월 28일] 환갑 맞은 해경, 화려한 비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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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9월 28일] 환갑 맞은 해경, 화려한 비상을 기대한다

입력
2013.09.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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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해경은 1953년 6ㆍ25전쟁 말기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소형 경비정 6척으로 출범해 60년 동안 바다를 수호하며 국민의 곁을 지켜왔다. 비록 출발은 미약했으나 해경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조직을 일군 덕분에 함정 301척, 항공기 23대를 보유한 해양치안기관으로 성장했다.

옛말에 '등 따시고 배부르면 눕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해경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쉼 없이 새로움을 창조하고 내실을 다지며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 영토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바다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삶의 터전으로 여겨져 왔다. 식수 확보와 풍부한 어족 자원 그리고 에너지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언젠가부터 전 세계는 인류 생존과 직결되는 해양산업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각 나라는 해양 영토 확장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해경이 존재해야 할 이유다. 한·중·일 3국이 맞닿은 동중국해는 해양 영토 쟁탈전이 가장 치열한 해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이 독도를, 중국이 이어도를 자신들의 영토라 주장하는 탓에 해양 영토 수호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해경은 이어도 관할권과 독도 영유권 강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지난해 6월 이어도 수역 등 남방해역을 총괄할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개설한 데 이어 독도 경비를 강화하기 위한 울릉해양경찰서 신설 준비는 시기적절한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조직을 재구성하고 비상사태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 주권 수호에 나서야 할 것이다.

민간기관인 우리 이어도연구회도 예외일 수 없다. 일찍이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3년 전부터 대학생, 초등교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바다 정보와 해양 영토 수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이어도해양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국민에게 우리 해양 영토에 대한 소중함을 피부로 느낄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해경이 더 큰 성장을 이룩하려면 인재 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11월 우리나라 해경의 산실이 될 여수해양경찰학교의 개교 소식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소양과 관련 지식을 학교에서 습득한 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화' 체계를 갖춘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단순히 해경학교를 설립하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 조직 강화를 이끌고 자질을 갖춘 내부 지휘관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섬세한 교육 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해경청이 1996년 국토해양부 전신인 해양수산부의 독립 외청으로 승격돼 경찰청과 분리됐지만 권동옥 청장(2006년), 김석균 현 청장을 제외하고는 경찰청 고위 간부들이 해경을 이끌어 왔다. 외부 인물이 해경을 이끄는 동안 일부 청장에게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지기도 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수해양경찰학교는 이 같은 폐해를 막고 독립 외청의 해경 지휘관 배출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역량을 확보한 견고한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환갑을 맞은 해경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국민'이다. 그 동안 해경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면서도 '바다'에 국한돼 있는 업무 분야로 인해 일반 경찰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국민이 범죄신고번호 '112'는 알아도 해양긴급신고번호 '122'는 모른다는 말이다.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야 한다. 소통해야 한다. 희망과 행복의 바다를 만드는 것이 해경의 역할이고, 국민의 해상안전을 책임지는 이들이 바로 해경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해경 창설 60주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해경은 광활한 바다만큼이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조직이다. 60년을 바다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한 곳만 바라보고 달려온 열정으로 새로운 60년을 향해 화려하게 비상하길 기대해본다.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전 제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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