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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쇼핑몰 테러 돈줄은 코끼리 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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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쇼핑몰 테러 돈줄은 코끼리 상아"

입력
2013.09.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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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아이보리(피 묻은 상아)' 판 돈으로 케냐 쇼핑몰 테러 자금을 모았다."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사건의 배후인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코끼리 같은 야생동물 밀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야생동물보호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크로스타 코끼리보호단체 책임자는 "18개월에 걸쳐 케냐 야생동물 밀렵 암거래를 조사한 결과, 알샤바브가 조직자금의 약 40%를 코끼리 상아 밀거래를 통해 충당해왔다"고 말했다. 상아 거래는 현재 국제협정상 금지돼 있다.

알샤바브는 이렇게 불법적으로 밀렵한 코끼리 상아 1~3톤을 매월 남부 소말리아로 보내고 있다. 상아의 가격은 ㎏당 200달러 수준이다. 알샤바브가 상아 밀거래를 통해 모은 돈으로 군수물품 구입과 조직관리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케냐에선 거의 매주 3,4마리 꼴로 코끼리가 밀렵꾼들에 희생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케냐에선 2010년 171마리의 코끼리가 희생됐고, 2011년엔 278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한해 케냐에서 거래되는 상아 밀거래 암시장 규모는 최소 70억달러(7조5,000억원)에서 최대 100억달러(10조7,0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엔 상아와 함께 코뿔소 뿔도 주요 밀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 상아와 코뿔소 뿔은 전통적으로 약재나 장신구로 사용하고 있는 중동 등 아시아에서 많이 찾고 있어 야생동물 암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야생동물 밀렵이 테러조직의 자금원 역할을 하다 보니, 수단의 잔자위드, 우간다의 반군조직 신의저항 등도 코끼리와 코뿔소를 무참히 살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동물보호단체는 "국제사회가 케냐를 포함한 아프리카에서 모든 야생동물 밀렵거래에 관련된 중개인과 구매자 등에 대해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터폴은 이날 케냐 쇼핑몰 테러 용의자로, '화이트 위도우(White Widow)'란 별명을 지닌 영국 출신 사만다 루스웨이트(29)에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루스웨이트는 지난 2005년 52명의 희생자를 낸 런던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범의 부인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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