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체제 PC에 로그인할 때마다 'Control-Alt-Delete' 키 조합을 누르도록 강제한 것은 실수였다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처음으로 털어놨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21일 모교인 하버드대 기금 모금 행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래는 단일버튼을 만들려고 했지만 IBM 키보드 디자인 담당자가 원치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겪고 있는 수준 낮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그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세 손가락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세 손가락 경례'로 불리는 'Control-Alt-Delete' 키 조합은 윈도 운영체제에서 작업관리자를 불러오거나 재부팅할 때 사용한다. 게이츠는 "다른 프로그램이 허위 로그인 시도를 유도해 패스워드를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러한 버튼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윈도7이나 윈도XP 사용자는 로그인할 때마다 이 키 조합을 눌러야 하나 윈도8에선 사용자가 원할 경우만 그렇게 설정하도록 했다.
이 키 조합을 만든 사람은 초기 IBM 컴퓨터 디자이너인 엔지니어 데이비드 브래들리다. 그는 2011년 "5분만에 만들었는데 이렇게 문화적 아이콘이 될 줄 몰랐다"면서도 "내가 이 조합을 개발했지만 널리 알린 건 게이츠였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 게이츠를 당혹하게 한 적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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