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신교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27일 정기총회에서 '교회 세습'을 금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도 이날 정기총회에서 교회 세습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예장 합동은 이날 정기 총회에서 '교회 세습은 불가하다'고 결의했지만, 이를 법제화하는 교회 세습 방지법을 도입하지는 않았다. 한국 개신교 보수 측을 대표하는 예장 합동은 교회 1만 1,500여개, 신자 3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로써 교회 세습을 금지한 개신 교단은 모두 4개가 됐다. 세 번째로 큰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지난해 9월 최초로, 이어서 두번째로 큰 교단인 예장 통합이 지난 12일 세습 방지법을 제정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관계자는 "예장 합동이 담임목사직 세습 금지를 결의했다는 것은 구체적인 성과이지만 법제화하지 못하고 선언에 그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긍정적 기대도 있다. 강석훈 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홍보실장(목사)은 "장로교의 장자 격인 교단들이 모두 교회 세습 금지에 동참함으로써 다른 교단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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