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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7년 만에 방한… "한국, 테니스 국제대회 많이 유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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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7년 만에 방한… "한국, 테니스 국제대회 많이 유치해야"

입력
2013.09.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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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남자테니스를 휩쓸고 있는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이 한국을 찾았다. 2006년 방한 이후 7년만이다. 나달은 당시 로저 페더러(32ㆍ스위스)와 스페셜 이벤트 경기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나달은 지난해 무릎부상 탓에 7개월간의 공백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시즌 초 코트에 복귀하면서 메이저 우승컵 2개(프랑스, US오픈)를 따내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나달의 이번 방한은 기아자동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004년부터 기아자동차 글로벌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은 나달은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나달은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호텔 테니스 코트에서 오후 2시부터 청각 장애의 한계를 딛고 주니어 테니스 국가대표로 맹활약중인 이덕희(15ㆍ제천동중)선수 등과 원 포인트 레슨을 가졌다. 나달은 올해 초 자신의 트위터에 '장애를 극복한 이덕희의 플레이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나달은 이덕희에 대해 "젊음이 가장 훌륭한 무기다. 게임을 즐기려는 자세가 맘에 든다"라며 "개인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도 좋다"고 말했다. 나달은 이어 팬 사인회와 기념촬영 행사를 가졌다.

나달은 기자회견에서도 "이덕희는 한국 테니스의 훌륭한 자원이다. 내가 어렸을 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선수가 성장하기 위해선 기업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글로벌 한국기업들이 많은데, 이덕희와 같은 주니어들을 육성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테니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매머드 국제 대회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며"스포츠 유망주에 대한 투자는 건전하고 사회 파급력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나달은 "올 시즌은 나의 테니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였다. 무릎부상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코트에 복귀하게 된 원동력은 우리 팀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나달은 이날 오후 7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30일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차이나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나달은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와 랭킹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나달은 차이나 오픈 1라운드만 통과해도 랭킹1위에 올라서게 된다.

2010년 이후 3년만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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