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겼어도 역시 '조-서'의 파워는 막강했다. 제7회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에서 조훈현-서봉수 콤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시니어팀이 여자팀에 종합전적 12승10패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양 팀 선수들이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차례로 연승포를 터뜨리며 치열하게 맞서 관전자들을 열광케 했다. 대회 초반에는 양 팀이 서로 한 판씩 주고받아 팽팽히 맞섰지만 제3국부터 '여자 이창호' 조혜연이 나와 시니어팀 선수 다섯 명을 내리 꺾고 기세를 올리자, 곧바로 시니어팀에서는 '야전사령관' 서봉수를 내보내 똑같이 5연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여자팀의 막내 '소녀 장사' 최정이 등장해 다시 4연승을 거두며 시니어팀을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시니어팀엔 아직 '바둑황제' 조훈현이 남아 있었다. 조훈현은 최정에게 행운의 반집승을 거둔 뒤 여자팀의 마지막 선수 박지은까지 내리 여섯 명을 잇달아 바둑판 위에서 밀어내고 마침내 시니어팀에 우승을 안겼다.
조훈현이 그동안 이 대회에서 줄곧 시니어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막상 마지막 판에서 승리해 팀의 우승을 결정지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기와 4기에는 박지은, 5기에는 권효진, 6기에는 최정에게 졌다.
이로써 2007년 시작된 지지옥션배는 여자팀이 1, 4, 6기, 시니어팀이 2, 3, 5, 7기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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