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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폐차직전 열차 호남·전라선에 집중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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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폐차직전 열차 호남·전라선에 집중 배치"

입력
2013.09.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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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폐차 직전의 노후열차를 호남선과 전라선에 집중 배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코레일의 '주요노선별 열차 제작년도 현황'에 따르면 KTX 열차를 제외하고 내구연한(25년)이 1~3년 남은 무궁화·새마을호 등 일반연차 가운데 1989~1991년 제작된 객차(승객 운반 차량)의 70.6%가 호남선과 전라선에 집중 배치됐다고 27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내구연한'이란 원래의 상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89~1991년 제작돼 내구연한이 3년도 채 남지 않은 노후 객차는 총 75량. 이 중 호남·전라선에 53량(70.6%), 경부선에 14량(18.6%), 중앙선에 6량(0.85), 장항선에 2량(0.2%) 등이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기준 일반열차의 운행 횟수는 경부선 84회, 호남선 38회, 전라선 30회, 장항선 32회, 중앙선 20회 등으로 집계됐다.

호남선과 전라선에 노후객차가 배정된 것과는 반대로 경부선에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제작한 객차(2001~2003년·단종)가 편성됐다. 코레일은 이 기간에 제작된 차량 총 117량 중 경부선 68량, 전라선 45량, 호남선 37량, 장항선 24량, 중앙선 3량 등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레일의 한 간부는 뉴시스 인터뷰에서 "예전에 간혹 그런 일이 있다고 들었지만, (현재는) 차량사업소에서 차량 검수 후 일괄적으로 배치·운용하기 때문에 호남·전라선만 (노후 객차를) 고정 편성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의도치 않게 (편중)됐지만 지역차별 논란으로 확대되진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부터 운행될 'ITX새마을호'가 편성되면 이런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라선(용산역-여수EXPO역)이 경부선(서울역-부산역)에 비해 정차역이 많고 운행거리는 짧지만 요금은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두 구간 모두 소요시간은 평균 4시간45분으로 비슷하다. 요금은 새마을호 평일 기준으로 '용산역-여수EXPO' 구간(정차역 16곳)은 4만700원, '서울역-부산역'(정차역 11곳)은 3만9300원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아이디 'juju****'를 쓰는 네티즌은 "운행 횟수가 많이 차이 나니 노후 차량을 쓰는 게 당연하다. 경부선을 이용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으니까 상대적으로 새 차량을 주는 거 아닌가. 이런 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Stron****'은 "노후객차는 단순히 시설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다. 엑셀 타는 사람과 EF소나타 타는 사람이랑 누가 더 안전하겠는가. 낡은 열차 배치하면서 요금을 똑같이 받는 건 더 나쁘다. 교통서비스의 핵심은 시간인데 코레일은 바가지요금에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레일의 열차 운행 방침에 관련한 반발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코레일의 KTX 열차 운행 횟수가 경부선에 편중돼 있지만, 좌석점유율은 오히려 전라선이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전라선 KTX는 이용객은 많은데 운행 횟수는 적다. 전라선 KTX 증편과 하행선 막차 시간을 조정하고 300석 규모의 차량을 900석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코레일은 지난 4월 20일부터 전라선 KTX 상하행선 운행횟수를 하루 2회씩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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