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도입된 노후 전투기 F-5E 1대가 26일 훈련 도중 추락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소속 F-5E 1대가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투기 조종사 이모(32) 대위는 추락 직전 비상 탈출했다. 공군 측은 "사고 전투기가 오전 10시48분 청주기지를 이륙한 직후 계속 고도가 상승하는 기수 급상승 현상이 나타났다"며 "조종사는 비상 착륙을 수 차례 시도했으나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탈출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긴급 출동한 공군 구조팀에 의해 무사히 구출돼 군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사고 직후 김형철(중장) 참모차장이 본부장을 맡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탈출한 조종사 조사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사고기는 항공전역 종합전투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23일 강릉기지를 떠나 청주기지로 왔으며 이날 추락 당시 공중요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1978년 11월 도입돼 6,610시간을 비행했고 2017년 11월 도태될 예정이었다. F-5의 설계 수명은 4,000시간이지만 기골을 보강하면 다소 늘릴 수 있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F-5 계열 전투기 사고는 이날까지 총 9건으로, 12대가 추락해 13명의 조종사가 순직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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