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천안이나 아산 출신 충남지사와 교육감이 나올까'
내년 충남지사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권인사 절반이 천안과 아산을 연고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 지역 유권자는 도내 군소 시ㆍ군에 비해 월등히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지역 출신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심대평, 이완구, 안희정으로 이어지는 역대 지사와 강복환, 오제직, 김종성 등 교육감 역시 모두 이 지역출신이 아니다.
2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홍문표(홍성예산)ㆍ이명수(아산) 국회의원, 성무용 천안시장,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전용학 천안갑당협위원장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의원과 성 시장, 전 위원장은 천안과 아산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이 지역 민심이 당락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충남의 유권자 수는 160만1,006명이었다. 이 가운데 천안지역 유권자수는 44만1,313명, 같은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아산도 21만2,311명에 이른다. 두 지역 유권자 수가 충남 전체의 41%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안희정 후보 역시 천안에서 8만806표(득표율 42%)를 얻어 이런 기류를 입증했다.
이에 따라 여권은 이곳에서 압승한다면 충남지사 선거를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교육감선거도 비슷한 양상이다. 후보군에 올라 있는 10여명 가운데 천안이 고향이거나 연고를 둔 인사가 6명이나 된다.
천안 출신 김지철 충남도의원은 지역 내 인맥을 활용한 통해 표밭 다지기에 분주하다. 정순평 전 한국폴리텍Ⅳ대학장도 최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천안용소초 교장 출신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와 양효진 논산 중앙초 교장은 천안에서 재직한 이력을 연고삼아 움직이고 있다. 김광희 쌍용고 교장과 한옥동 천안중앙고 교장도 지역출신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출신 도지사와 교육감 예상후보진영에서 주장하는 '이번에는 천안에서'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충남의 행정과 교육을 아우르는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가 소지역주의로 빠져들면 도내 15개 시ㆍ군 가운데 천안과 아산을 제외한 지역유권자들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충남도지사와 교육감 선거에서 천안 아산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며 "때문에 천안 출신이거나 연고가 있는 후보들이 천안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결국 광역선거인만큼 결국 충남 전체를 아우르는 인물이 선택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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