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선 벌써 대형가숩니다!
“데뷔 3달도 안 되어서 ‘아침마당’에 출연한 가수는 최미주씨가 처음입니다.”
지난 5월 부산 KBS ‘아침마당’에 녹화 중에 신인가수 최미주가 사회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의 말마따나 지역 출신의 신인 트롯 가수의 등장에 지상파 방송까지 반응하는 경우는 드물다. 신인이지만 인기는 신인답지 않다. 지난 달, 모 라디오 프로에 출연했을 때였다. 사회자가 게스트에게 궁금한 점을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사회자가 다 읽기 벅찰 정도로 청취자 문자가 쇄도했다. 사회자는 “게스트 문자가 이렇게 몰리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금까지 지상파에만 10번 가까이 출연했다.
낮엔 환경미화, 밤엔 노래 연습하며 앨범 준비
최미주가 이토록 주목을 받는 것은 그의 가수 데뷔가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가수의 길을 결심한 것은 2010년 즈음이었다.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던 그는 ‘열정을 쏟으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환경미화 쪽으로 부서를 옮겼다.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 꿈이었던 ‘가수’를 떠올렸다. “결혼하기 전에 가수를 하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고모가 적극 찬성했고 어머니도 허락을 했지만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기했었죠.”
가수 준비를 선언하자 어머니가 “직장생활과 가사,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뒷바라지에다 가수 활동까지 병행하면 힘에 벅찰 것”이라며 말렸지만 꿈을 포기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던 그녀는 가수 수업을 강행했다. 물론 직장 생활도 계속했다.
음반을 발표한 것은 그로부터 3년 후였다. 올해 3월 30일 울산 MBC공개홀에서 음반 발표회를 하던 날, 식구들은 물론이고 친척들까지 모두 나와서 축하해줬다. 일반의 호응도 뜨거웠다. 환경미화 일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간 ‘노동자’의 이야기는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울산 지역 노동자들 사이에 삽시간에 퍼졌다. 이른바 ‘노동자 가수’의 탄생이었다.
‘태화강 사랑’ 뮤비로 울산 홍보 대사 역할도
노래에 담긴 지역에 대한 애정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다. ‘요요요’를 비롯해 ‘태화강 사랑’ 등 모두 직간접적으로 울산의 풍광과 정서를 담고 있다. 유튜브에 올린 뮤직 비디오에도 태화강의 아름다운 풍광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울산 홍보 대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는 “울산을 대표하는 노래로 김상희 선배의 ‘울산 큰애기’와 오은정 선배의 ‘울산 아리랑’ 등이 있는데, 여기에 최미주의 ‘태화강 사랑’도 당당하게 끼고 싶다”면서 “울산의 정서를 대변하는 지역 출신 대형 가수로 우뚝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전국구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울산만 놓고 본다면 벌써 ‘대형 가수’다.
김광원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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