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번 부르고 청와대 초청 받은 ‘막강 가수’죠
“청와대에 꼭 한번 초청할게요.”
2007년 대선전이 한창일 때였다. 김윤옥 여사가 측근들과 김해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들 슬슬 지루해질 즈음 가수 설운도가 일어서서 말했다.
“여기 ‘막강 가수’ 한명이 있습니다. 비행기 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노래 한곡 들어보는 게 어떨까요?”
박수가 터져 나왔고 설운도가 ‘막강 가수’라고 소개한 가수가 앞으로 나와 멋들어지게 곡을 뽑았다. 노래가 끝나자 김윤옥 여사가 말했다.
“정말 막강 가수 맞네요. 청와대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꼭 한번 초청할게요.”
몇 달 후 정말 청와대에서 초청장이 날아왔다.
설운도, 하춘화 “노래 정말 잘한다!” 인정
노래 한 곡에 영부인이 청와대 초청을 결심했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이태환은 대구 지역 출신이다.
80년대 초반 모 방송국에서 개최한 가요 콩쿨에 출전해 4주 연속 우승하면서 가수로 데뷔한 그는 대구 업소 무대에서 A급 대우를 받으며 한 달에 400만 원 이상을 벌었다. 당시 평균 임금이 30~40만 원대였다. 1달에 남들 연봉을 벌어들인 셈이었다. 실력이 소문나면서 대구뿐 아니라 포항과 대구, 울산, 제주도에까지 불려 다녔다. 설운도를 처음 만난 것은 1987년 포항에서였다. 노래를 듣자마자 “너 정말 잘한다. 서울 한 번 와라”고 했지만 그 당시에는 서울행에 마음이 없었다. 지방에도 무대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설운도를 찾아간 것은 2004년이었다. 같은 기획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음반을 준비했다. 설운도는 어느 자리에서든 그를 ‘막강 가수’로 소개했다.
‘독도 내 사랑’으로 독도 수호에 앞장 설 것
그 사이 하춘화도 만났다. 2009년 경주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목이 안 좋은 설운도를 대신해 밴드 리허설을 했는데, 우연히 공연장에 들어온 하춘화가 이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는 “노래 정말 잘하네!”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2009년 드디어 음반을 출시했다. 김윤옥 여사가 감탄한 ‘사랑아 내 사랑아’와 ‘독도 내 사랑’ 등을 실었다. ‘독도 내 사랑’으로 2011년에 경북도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지금은 독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고 있다. 스토리, 의상 기획까지 다 짰다. 이제 제작만 하면 된다. 이르면 10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한동안은 독도 내 사랑으로 활동할 것 같다”면서 “노래 잘하는 가수를 넘어 의식 있는 가수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원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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