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아와란에서 24일(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230여명이 숨졌다. 붕괴된 가옥과 건물 잔해에 많은 사람이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9분 아와란 북동쪽 66㎞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해 25일 현재 최소 238명이 숨지고 382명이 부상했다. 구조당국의 관계자는 "아와란 지역 주택의 90% 가까이가 파괴됐으며 특히 진흙집은 거의 다 무너졌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아와란에는 약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정부는 지진 발생 지역을 긴급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300명의 군 병력과 의료진, 헬리콥터 등을 급파해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후송 작업에 들어갔다. 무함마드 불레디 발루치스탄주 대변인은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시설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발루치스탄주에서는 4월에도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41명이 사망하고 1만2,000명이 재난 피해를 입었다.
이날 지진은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뉴델리 및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까지 진동이 느껴질 만큼 위력적이었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의 회사원들은 "사무실이 심하게 흔들려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카슈미르 대지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2005년 발생한 카슈미르 대지진(규모 7.6)은 사망자 7만3,000여명, 이재민 수백만명을 낳은 파키스탄 최악의 천재지변이다.
이날 지진으로 발루치스탄주 항구 도시인 과다르 앞바다에는 높이 9m, 너비 100m 가량 되는 '작은 섬'이 솟아 올랐다. 아리프 마흐무드 파키스탄 기상청장은 "지진의 영향으로 해저 지표면이 솟아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땅속의 진흙과 모래가 분출돼 일시적으로 이화산(mud volcano)이 형성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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