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전통매듭 기술을 계승해 두 나라 문화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한복에 장식하는 전통매듭 '다회'를 배우고 있는 일본인 다츠카와 레이나(33·사진)씨의 작은 소망이다.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의 매듭장식인 '구미하모'를 익힌 다츠카와씨는 한국에 와서 전통매듭 명인 조수현(79)씨로부터 다회를 배우고 있다.
다츠카와씨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왔다가 전통매듭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한국어 공부의계기는 드라마 의 주인공 고 박용하씨의 메일. 다츠카와씨는 고향 기타큐우슈우(北九州)에서 할머니 병구완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던 중 를 접하게 됐다. 박씨의 팬이 된 다츠카와씨가 자신의 힘든 생활을 하소연하는 메일을 박씨에게 보내 답장을 받았다. "한국어 표현이 훌륭하니 계속 공부하며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박씨의 격려는 그에게 큰 위안이 됐다.
다츠카와씨는 2011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한국에 와 성균관대 어학당에 입학했고, 지난 8월 모든 과정을 이수해 한국어 4급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매달리기 시작한 것이 전통매듭이다.
한국 매듭을 배우기 시작한 지는 6개월여밖에 안됐지만 일본에서는 품평회에 작품을 내 상을 받는 등 나름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는 10월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5회 한일 규방문화교류전에 작품을 낼 예정이다.
한국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마스터쉐프코리아 시즌2'에 출전했던 다츠카와씨는 "한국은 강하고 든든한 아버지 같은 느낌이고, 일본은 섬세하고 꼼꼼한 어머니 같은 느낌"이라며 "두 나라가 서로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