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20대 여성이 세계 최초로 노 젓는 배를 타고 북태평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러틀랜드 출신의 세라 아우텐(28·사진)이 일본 지바현 조시에서 출발해 알래스카 해안까지 이르는 6,944㎞ 거리를 '해피삭스'(Happy Socks)란 이름의 1인용 보트를 타고 150일만에 횡단했다.
23일 최종 목적지인 알래스카 알류산 열도의 한 항구에 도착한 아우텐은 "나는 북태평양에서 내 인생의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험한 고비도 많았다. 지난 5개월 동안 배는 다섯 번이나 전복됐고, 한 번은 바다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대형 화물선과 충돌할 뻔 하기도 했다. 폭풍 때문에 뱃머리를 원래 목적지인 캐나다에서 알래스카로 바꿔야 했다. 연안에선 강한 바람과 해류에 떠밀려 마지막 목적지인 알래스카의 에이닥섬을 수백 미터 앞두고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다고 아우텐은 말한다. 그는 "바다에서 고래들과 상어, 짧은꼬리알바트로스 등을 만났을 때 정말 기뻤다"며 "특히 남자친구가 인공위성 전화로 나에게 청혼했을 때 바다 한 가운데서 결혼을 맞게 될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가 노를 저어 북태평양을 건너려던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걸리버'(Gulliver)란 배로 시도했지만 폭풍에 난파됐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모험가 아우텐은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자전거와 카약, 노 젓는 보트로 지구를 일주하고 있다. 이번 북태평양 횡단은 그 일부다. 내년에는 알래스카 알류산 열도에서 캐나다 본토까지 카약 횡단에 나선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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