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설수 있을까.
북한 태권도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IOC가 세계태권도연맹(WTF)소속 선수들만 인정하기 때문이다. 조정원 WTF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TF소속 태권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여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최종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폐막 직후 북한 IOC 위원인 장웅 ITF 총재와 수차례 만나 북한 태권도의 올림픽 출전 방안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봤다고 밝혔다. WTF는 실제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 ITF 소속 태권도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TF는 WTF보다 7년 앞선 1966년 서울에서 육군 소장 출신 최홍희씨 주도로 창설됐다. 그러나 최홍희씨가 캐나다로 망명한 뒤 북한과 인연을 쌓아 'ITF 태권도는 북한 태권도'라는 인식이 널리 자리를 잡았다.
조총재는 "무도 태권도로서는 어렵지만 올림픽 스포츠 태권도로서는 접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총재는 특히 토마스 바흐 신임 IOC위원장도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가 아니냐'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ITF의 올림픽 합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WTF는 오는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릴 제1회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기존의 파란색이 아닌 검정색 매트에서 치를 예정이다. 조총재는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대회는 주관 방송사인 영국 BBC의 요청으로 검정 매트를 시범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BBC측에서 '검정매트에서 흰색 태권도복을 입고 경기를 하면 TV 중계 시 효과가 크다'고 제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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