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윤곽이 드러났다.
선두 삼성과 2위 LG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고, 3위 넥센과 4위 두산 역시 사실상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쓸쓸한 가을을 보낼 예정인 롯데, SK, KIA, NC, 한화 등 5팀은 이제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코앞에 둔 가운데 4강 탈락 팀들의 잔여 경기 대처 자세는 어떨까.
롯데-KIA, 빈 자리 메우기
롯데와 KIA는 2014년 준비 모드에 들어갔다. 롯데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점은 4~5선발 찾기다. 외국인 듀오 유먼과 옥스프링, 토종 송승준이 버티는 3선발은 안정적이지만 뒤를 받치는 자리가 구멍이다. 올 시즌 롯데는 고원준, 이재곤, 김수완 등 4~5선발로 기대를 모은 투수들이 잇달아 부진하며 애를 먹었다. 지금도 이들 3명은 내년 선발 후보들이며,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김사율과 함께 남은 기간 동안 테스트 받을 전망이다.
KIA는 현재 1군 엔트리에 생소한 이름들이 많다. 주로 2군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절반 가량 된다. 선동열 감독은 올해 실패한 원인을 백업 부족에서 찾고,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격차를 줄이고자 2군 선수들로 하여금 1군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팬 퍼스트' SK-NC, 끝까지 전력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경험한 SK는 올 가을이 영 어색하다. '가을 야구'가 익숙했지만 이번엔 구경꾼 신세다. 그러나 SK는 '팬 퍼스트'를 외쳤다. 시즌 끝까지 주전 멤버를 내보내 1승이라도 더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내가 팀을 맡고 있는 이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프로는 그래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내년, 내후년에도 성적이 안 좋아도 팬들이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막내 NC 역시 신생 팀 최고 승률(1991년 쌍방율ㆍ0.425) 경신을 위해 계속 달린다. NC의 올 시즌 성적은 24일 현재 48승2무69패 승률 4할1푼으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이미 기대주들은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했고, 기존 1군 전력들로 형님 구단들과 끝까지 맞설 방침이다.
최초 9위 한화, 실수 용납 안 해
김응용 한화 감독이 칼을 빼 들었다.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는 선수는 곧바로 경기에서 빼고 이튿날 2군으로 내려 보낸다. 지난 21일 주루 미스를 한 김태완, 송주호 그리고 수비 실책을 범한 이학준을 1군에서 제외했다. 23일 수비 실책을 저지른 조정원과 임경훈 역시 가차 없이 뺐다. 김 감독은 "그 동안 선수가 많지 않아 참았지만 이제는 시즌 마지막"이라며 "내년엔 기본이 안 된 플레이가 나오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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