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과 정년 보장으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기업들이 올 들어 비정규직과 외주인력을 크게 늘려 고용의 질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까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정부 정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24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 기술보증기금 예탁결제원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코스콤 등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 12곳의 비정규직은 올 2분기 기준 823명으로 작년 말(637명)보다 30% 증가했다. 3년 전인 2010년 462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사업부문을 외주(아웃소싱)화한 소속 외 인력은 2,159명으로 작년 말 1,972명보다 9.5% 증가했다. 외주인력 역시 2008년(1,279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조폐공사의 비정규직이 작년 말 각각 38명, 20명에서 올 상반기 155명, 114명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고, 예금보험공사도 111명에서 129명으로 16% 늘었다. 외주인력은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거래소가 각각 23%, 18%, 3% 증가했다.
반면 임원을 포함한 정규직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12개 금융공기업의 정규직 인원은 9,724명으로 작년 말보다 1.7%, 2008년과 비교해도 5.8% 증가에 그쳤다.
한편 금융공기업들의 작년 정규직 평균 연봉은 8,700만원으로 일반 공기업보다 40%, 민간 금융기관과 삼성전자보다 각각 1,200만원, 1,700만원 높았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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