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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로 간 부처 "급구, 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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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로 간 부처 "급구, 전문직"

입력
2013.09.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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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 부처들이 전문직 공채에 애를 먹고 있다. 외국어 능통자나 회계사, 정보기술(IT) 담당자 등 전문인력들이 서울에서 300리(120㎞)나 떨어진 세종에서의 근무를 꺼리기 때문이다.

24일 정부세종청사 소재 부처들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초 공인회계사 2명을 7급 일반행정직으로 뽑는 채용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1명에 불과했다. 지원자격을 회계사 경력직으로 제한하면 지원율이 크게 떨어질 걸 우려해 미경력자까지 포함시켰는데도, 지원자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공정위는 할 수 없이 지원자 1명에 대한 채용절차는 그대로 진행하되 최근 공석 1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다시 냈다.

이달 초 디지털포렌식(디지털 기술을 동원해 범죄증거를 분석하는 기법) 전문가 1명을 모집하는 과정도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지원자 수가 경쟁채용 요건에 미달하자 채용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확한 지원자 숫자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경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모집기간을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말 국제항공과와 운항정책과에서 근무할 영문 에디터 2명 채용하려다 지원자가 저조하자 이달 초 재공고를 냈다. 외국어 에디터는 통역 및 번역ㆍ교정 업무 등을 담당하는 전문직으로,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실력을 지녀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원자가 적어 일주일간 모집 재공고를 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달 5일 영문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영문 에디터 채용공고를 냈다가 지원이 저조하자 16일 접수기간을 연장하는 공고를 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천 청사에 있을 때에는 경쟁률이 수십 대 일에 달했는데, 지금은 그에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종으로 이전하기 전에도 급여수준이 민간 기업에 미치지 못해 우수한 전문직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는 지방에서 주거비까지 추가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지원자를 구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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