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전등사가 외적과 약자들을 위해 싸운 위인들의 혼을 기리는 '제13회 삼랑성 문화축제'를 연다. 10월 5일부터 9일까지다.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전등사 주지 범우(47ㆍ사진) 스님은 24일 "삼랑성 축제는 인천을 대표하는 민간축제"라며 "이번 축제는 '천 년의 기다림, 새로운 시작 원(願)'이란 주제로 열린다"고 말했다.
삼랑성 문화축제는 삼랑성의 역사ㆍ문화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촉구하기 위해 2001년부터 시작된 문화행사다. 삼랑성의 이름은 단군의 아들은 부소ㆍ부우ㆍ부여 등 세 아들(삼랑)이 힘을 합쳐 쌓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됐으며, 정족산성으로도 불린다. 삼랑성은 몽고가 고려를 침략하자 고종이 궁궐을 짓고, 원종이 부처의 가피로 재난을 물리치는 행사를 4개월간 펼친 곳이기도 하다. 병인양요 때에는 양헌수(1816~88)장군이 프랑스군을 격퇴한 곳이다.
올해 행사는 전국 미술실기대회와 글쓰기, 전등사의 옛 스님들을 기리는 다례재, 각종 공연이 어우러지는 문화 한마당과 다양한 전시회 등으로 진행된다.
5일 오후 7시에는 피아노 연주자 이루마, 가수 안치환ㆍ한영애ㆍ웅산, 관무용단이 출연하는 전등사 가을음악회가 열린다.
7일 오후 1시에는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대재를 올린다. 올해는 강화 출신 의병장 이능권의 위령대재를 마련했다. 이능권은 구한말 육군대장 출신으로 전등사 전투에서 일본군을 물리치는 등 강화 곳곳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였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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