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체제로 출발한 2013 시즌 순위표는 이제 거의 정해졌다. 하위권 팀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마무리 훈련 스케줄을 구상할 시점이다.
그러나 행복한 가을을 앞둔 '빅4'들의 또 다른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1위 삼성부터 4위 두산까지 최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지만 자칫 총력전을 벌이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무조건 3연패 GO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한 선두 삼성의 목표는 당연히 3연패다. 현실적으로도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다. 23일 현재 119경기를 치른 삼성은 70승2무47패로 단독 선두다. 9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8경기를 남긴 2위 LG(71승49패)에 0.5경기 앞서 있다. 게다가 삼성은 2무가 포함된 것이 결정적으로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무승부는 승률 계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시즌 막판 주포 채태인을 호출하면서 우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LG-최소 플레이오프 직행
LG는 시즌 막바지 일정이 고심이다. 이번 주에는 1경기(25일 대전 한화전)만 치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반면 28일 잠실 넥센전부터 다음달 4일 두산전(예정)까지 7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만약 LG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게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보통 시즌 종료 후 이틀 쉬고 돌입하는 포스트시즌 일정상 LG는 잔여 일정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들은 최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휴식일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넥센-포기 없지만 출혈은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현실적으로 1, 2위는 어려워졌지만 우리는 시즌 끝까지 하던 대로 한다"고 밝혔다. 시즌 내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 줬던 염 감독의 장기적인 포석이 빛을 내고 있다. 2위 LG와 2경기 차 3위로 순위 싸움도 해볼 만하다. 2위를 차지하면 좋고, 아니면 4강에 만족하고 포스트시즌에 올인 하면 된다.
두산-사실상 준PO 체제 돌입
플레이오프 직행에 가장 불리한 입장이었던 4위 두산은 23일 롯데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대비 모드에 들어갔다. 김진욱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최대한 아껴 포스트시즌에서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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