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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새 역사 쓴 추신수, 몸값 치솟는 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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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새 역사 쓴 추신수, 몸값 치솟는 소리가 들려~

입력
2013.09.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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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트레인' 추신수(31ㆍ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날 성적은 6타수 3안타에 2타점. 팀의 3-2 극적인 승리를 이끌며 신시내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무엇보다 2회와 9회 각각 도루 1개씩을 성공하며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의 진기록을 세웠다. 내셔널리그 1번 타자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전날까지 21홈런-18도루-109볼넷-105득점을 기록, 대기록에 도루 2개만을 남겨뒀던 추신수는 2000년 135만 달러의 계약금(시애틀 매리너스)을 받고 미국 땅을 밟은 이후 13년 만에 빅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 우뚝 섰다. 올해를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추신수의 몸 값은 최소 1,000만달러, 많게는 2,000만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113년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

'20-20-100-100 클럽'은 호타준족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주 특별한 기록이다. 1901년 아메리칸리그가 출범해 내셔널리그와 함께 본격적인 양대 리그가 시작된 이후 고작 11명 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113년의 역사 속에서 정확한 선구안과 타격,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몇몇 선수들만 작성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바비 아브레유(필라델피아), 조 모건(신시내티), 제프 배그웰(휴스턴), 그레이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리키 핸더슨(토론토)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추신수에 앞서 아메리칸리그의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20-20-100-100 기록에 성공했다.

1번 타자로 한정하면 2007년 사이즈모어, 1993년 핸더슨 뿐이다. 그것도 모두 아메리칸리그에서 뛴 선수들이다.

최근 왼손 엄지 부상으로 두 차례나 결장, 기록 달성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추신수는 복귀하자마자 빠른 발을 뽐내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울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9∼10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이룬 뒤 3년 만에 20-20클럽에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출신 타자 가운데 20-2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역시 추신수 뿐이다.

끝내기 안타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험

이날 추신수는 대기록 외에도 또 다른 값진 선물을 받았다. 올 시즌 세 번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은 것이다. 신시내티는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8번 데빈 메소라코의 내야 안타, 9번 데릭 로빈슨의 우전 안타로 1사 1ㆍ3루 찬스를 잡았다. 추신수는 바뀐 투수 왼손 션 헨을 상대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팀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안겼다.

신시내티는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메이저리그는 동부, 중부, 서부지구의 우승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우승에 실패한 구단들 가운데 승률이 가장 높은 두 팀이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를 치러 주인공을 가린다.

현재 90승67패의 신시내티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2승65패)에 2경기 차 뒤진 중부지구 공동 2위다. 아직 우승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자인 동부지구 2위 워싱턴 내셔널스(84승73패)가 이날 패하는 바람에 일단 와일드카드는 확보했다. 신시내티와 워싱턴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져 워싱턴이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신시내티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결정적인 경기에서 추신수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6년 차를 맞은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건 처음이다. 2007년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당시에는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 가을 야구를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20-20-100-100 대기록'과 함께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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