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모습 그대로다. '산소 탱크' 박지성(32ㆍ에인트호벤)이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뽐내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박지성은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1부 리그) 7라운드 아약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8월25일 헤라클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약 한 달 만에 시즌 2호 골을 작렬했다.
에인트호벤은 '라이벌' 아약스를 4-0으로 대파, 시즌 4승3무(승점 15)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에인트호벤은 2009년 8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아약스전 승리를 거뒀다. 아약스를 4골 차로 제압한 것은 2004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네덜란드 축구전문지인 부트발존은 박지성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박지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찬사와 함께 팀 내 최고인 3.5점(5점 만점)을 매겼다. 축구 통계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도 팀내 최고 평점인 9.3(10점 만점)을 부여했다.
박지성은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2-0으로 앞선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오스카 힐리에마르크가 골로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성은 후반 23분에는 직접 골까지 터뜨렸다. 수비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은 박지성은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박지성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풀 타임을 뛰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교체 없이 뛰면서 이번 시즌 에인트호벤 이적 후 처음으로 90분을 소화했다.
박지성의 패스 성공률은 무려 9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관록이라는 새 무기까지 장착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에인트호벤은 구단 홈페이지 메인에 박지성의 사진을 걸어두고 "최고의 활동량으로 아약스를 압도했다"고 극찬했다.
박지성은 28일 AZ알크마르와 시즌 8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이자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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