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2일 오후 "우리는 민생을 한번도 외면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우리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같이 얘기하고 여당은 민주주의는 얘기하지 않고 민생만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생을 외면한다는 새누리당의 공격에 대해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시청 앞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인터뷰에 응한 김 대표는 피곤함과 비장함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_3자 회담 이후 정국 경색이 심화했다. 민주당의 민생 무시라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는 끊임없이 민생을 이야기 했다. 사실 여당이 민생, 민생 하는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민생이 나아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고 나아질 조짐도 없다. 정부ㆍ여당이 민생을 나아지게 한 구체적인 예가 있느냐. 하나도 없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평가에서 내치부문만 떼놓고 보면 다 낙제점이다. 그만큼 민생에 대해 무능함을 보여주는 정권이다."
_원내외 병행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내의견이 많다고 했다. 국회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원내 투쟁을 강화한다면 국회활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23일 우리의 진로에 대한 토론이 준비돼 있고 좋은 결론이 날 것이다. 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회의원들이 아닌가."
_10월 재보선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제 1야당으로서 어떤 선거라도 포기할 수 없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다 준비하고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의 차출론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을 하지는 않았다.
_노숙 생활이 한달 가까이 돼 간다. 지겹지 않는가.
"(웃으며) 많이 익숙해졌다. 지겹다고 표현하면 안 된다." 김 대표는 향후 천막 농성투쟁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을 벌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자리도 주변 관공서나 동사무소, 복지회관 등에서 해결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추석 민심 보고 간담회'를 갖고 "3자회담 결렬도 안타깝지만 서민과 중산층의 고단하고 힘든 삶을 개선하려는 대통령의 절박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고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요구에 '슈퍼부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입장을 말씀하셨고, 복지 공약 실천 요구에도 '기다려보라'는 답변만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선수 별로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추석 민심과 함께 향후 진로에 대한 의견을 듣느라 하루 종일 바쁘게 보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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