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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차, 청년예술 열정 지원할 꿈의 무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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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차, 청년예술 열정 지원할 꿈의 무대 열다

입력
2013.09.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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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젊은 대학생들의 창의성을 연료 삼아 국내 가요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대회로 평가를 받는다. 가요계 등용문이자 스타 배출의 산실 역할을 한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주인공들은 오늘날의 K팝 붐도 이끌어 냈다.

TV들이 앞다퉈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내놓은 것은 대학가요제가 구축한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공연계로 고개를 돌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예술공연 분야에선 왜 이런 경연대회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을까?'

지난달 19일 막을 내린 제1회 '하트드림 페스티벌'은 이런 의문과 반성에서 본격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 공연예술 축제다. 행사를 추진한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연극 관련 학과 전공자의 경우 10% 정도만 전공을 살려서 사회에 나간다"며 "어렵게 연극계에 발을 디딘 이들마저 연극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연극과 무관한 아르바이트에 쏟아야 할 정도로 국내 공연예술계 토양은 척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은 열정 가득한 청년예술가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펼치고, 세계 무대에서 'K컬처'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 처음 열린 하트드림 페스티벌은 공연예술가를 조기 발굴하고 창의성과 재능을 갖춘 인재를 취업 및 창업으로 연결시켜 문화예술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비록 한 차례 마무리했을 뿐이지만, 축제의 정착과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손상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이사는 "배우나 연출가 지망생들은 전문가들 앞에 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다"며 "예선과 본선 심사에 참여한 많은 전문가들도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한 무대에서 이렇게 많이 만나 본 적이 없어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따라서 문화계에서도 하트드림 페스티벌이 신진 공연예술가들이 현장에 나가는 통로는 물론이고 차세대 문화예술계 리더들의 등용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지난 4월 2일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오른 전국 45개 대학 1,500여명 예선 참가자들은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예선전은 심사위원들이 직접 각 학교를 돌며 이뤄졌다. 대관료 4,5만원이 없어 연습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의 처지를 감안해 현대차가 직접 찾아가는 오디션을 진행한 것이다. 청주대 연극학과 4학년생인 한새봄씨는 "젊은연극제 등 공연예술 페스티벌이 있지만 실력을 겨루는 경연대회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처음"이라며 "덕분에 더 많은 동기 부여가 돼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연출상을 받았다.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팀은 모두 14개팀. 연극, 뮤지컬 각 7개팀으로 이들은 전문가들과 1박 2일 합숙 워크숍을 갖는 등 공연 전반에 대한 기술지원 및 자문을 통해 공연 수준을 한 층 높였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7일부터 열흘 동안 국립극장과 대학로에서 본선 경연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달 19일 열린 최종 본선에선 청주대 연극학과 팀이 연극부문 대상,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뮤지컬공연전공팀이 뮤지컬 부문 대상을 차지해 각각 400만원의 상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들과 함께 15개 부문의 수상자들(단체 9팀, 개인 6명)에게 총 상금 3,200만원과 각 부문별로 현대자동차 사장상, 기아자동차 사장상 등이 수여됐다. 연기상을 받은 3명의 학생에게는 연간 1,000만원의 활동 지원금 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의 후보로 자동 등록되는 특전도 주어졌다. 시상식에 참석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예술단체와 기업이 함께 준비한 '하트드림페스티벌'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문화예술계 리더들이 대한민국 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창조성과 감성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하트드림 페스티벌을 정례화해서 문화계 스타를 발굴하는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개인 수상자 6명 전원에게는 올 연말 방학과 함께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며 "여기 그치지 않고 하트드림 펠로우십을 만들어 전통을 잇도록 하고, 이들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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