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두산 감독은 22일 잠실 KIA전에 앞서 "머리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2013 정규시즌이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지만 1~4위 순위 싸움이 여전히 안개 속인 탓이다. 김 감독은 "지난주에 윤곽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1~2위 팀이 치고 나가지 못했다"며 "우리 팀 입장에서 어느 길을 택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끝까지 총력전을 펼쳐 1~2위를 노릴지, 아니면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통해 포스트시즌을 대비할지 결정을 못했다는 의미다. 자칫 모든 걸 쏟아 붓고도 4위에 머물면 준플레이오프에서 힘 한 번 못쓰고 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근 주전들에 휴식을 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3번 김현수는 21~22일 이틀 연속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했고, 톱타자 이종욱도 선발 대신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수 중에는 마무리 정재훈, 롱릴리프 김상현이 컨디션 조절 차 2군에 내려가 있다.
하지만 두산에는 두터운 백업 자원이 있다. 두산이 1.5군들의 활약으로 3연승, KIA전 9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이날 2번 임재철(5타수 4안타 2타점ㆍ우익수), 9번 김재호(4타수 4안타 5타점ㆍ유격수)의 만점 활약과 함께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7번 허경민(4타수 1안타 1타점ㆍ2루수)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11-3 완승을 거뒀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2위, 또는 1위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임재철은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1개가 부족한 맹타를 휘둘렀다. 김재호는 7회 2사 1ㆍ2루에서 상대 구원 신창호에게 좌월 3점포를 터뜨리는 등 개인 통산 최다 타점(5개)을 수확했다. 허경민은 2-0으로 앞서던 2회 1사 후 상대 선발 소사의 직구를 잡아당겨 개인 첫 대포를 터뜨렸다. 김 감독은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이 승인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프로야구가 3년 연속 관중 6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까지 올 시즌 총 관중 602만82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첫 600만 시대를 연 2011년 이후 3년 연속 600만을 넘은 것으로 올해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1,316명이다. 그러나 700만명(715만6,157명)을 동원했던 지난해보다는 8%가 줄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