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수료가 0%대인 펀드로 투자자의 수익을 높이겠습니다."
차문현(사진) 펀드 슈퍼마켓 설립준비 대표는 22일 "내년부터 펀드 슈머마켓을 통해 온라인에서 펀드를 사고 팔 수 있게 되면서 수수료를 평균 절반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 대표는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손꼽히는 펀드 전문가다.
차 대표의 설명처럼 내년부터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펀드를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펀드 판매 과정에서 중간 상인이 없어져 현재 평균 2~3%에 달하는 수수료도 절반 이상 낮아지고, 수수료 0%대 펀드 상품도 등장할 전망이다. 지금도 은행이나 증권사 사이트를 통해 펀드를 살 수는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오프라인과 수수료 차이가 거의 없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회는 24일 창립총회를 열고 주식회사로 정식 출범한다.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사 등 총 46개사가 출자에 참여해 자본금 218억원을 확보했으며 회사명은 '펀드온라인 코리아 주식회사'로 정해졌다.
차 대표는 "우선은 이해하기 쉬운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공모펀드를 취급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이 수익률 설정액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펀드를 쉽게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도 보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차 대표는 "선진국처럼 독립재무설계사(IFA) 제도가 도입되면 저렴한 비용의 자문이 가능해진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만큼 내년 안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온라인 계좌 개설을 위한 은행의 협조 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펀드 슈퍼마켓의 등장이 펀드 시장 부활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차 대표는 "펀드 슈퍼마켓은 적은 돈을 투자하는 서민층과 처음 펀드를 접하는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며 "떠나는 개인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고 펀드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