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대한불교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가 5명으로 확정됐다. 22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범여 스님)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후보등록에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전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 내장사 백련선원장 대우 스님, 전 오어사 주지 장주 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등록을 마쳤다.
이번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자승 스님과 보선 스님의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자승 스님은 현직 총무원장이라는 프리미엄에 종단 내 최대 계파인 화엄회가 중심이 된 불교광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여러 면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승려도박사건 등 추문이 발생할 때마다 재임 불출마의 뜻을 거듭 밝혀오다 이를 뒤엎어 종단 안팎에서 적잖은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 넘어야 할 난관이다.
중앙종회 의장을 지낸 보선 스님은 소속 계파인 무차회 뿐만 아니라 종단 내 2대 계파인 무량회, 백상도량(옛 보림회) 등이 '반(反)자승'의 기치를 내걸고 연합한 3자연대에 의해 합의 추대됐다.
조계종은 25~29일 선거인단을 확정한 뒤 다음 달 10일 투표를 통해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총무원장 선거는 중앙종회 의원(국회의원 격) 81명과 24개 교구 본사가 선정한 대표자 10명씩 총 240명을 합해 321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간선제로 치러진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