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자체개발한 새로운 제철기술인 '파이넥스'(FINEX)의 해외 수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파이넥스란 자연 그대로인 가루 형태의 철광석ㆍ유연탄을 단단한 고체로 만드는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가루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포스코 고유의 기술이다.
포스코는 22일 중국 현지에서 충칭(重慶)강철집단과 지분을 절반씩 투자해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협약(MO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김준식 포스코 사장, 황치판 충칭시장, 주젠파이 충칭강철 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중국 정부의 비준과 우리 정부의 기술수출 승인을 마치면 본 계약이 체결될 것을 보인다"며 "철강재 생산ㆍ판매 영역에서 이제는 기술사용료를 받고 기술을 수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15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2007년 150만톤 규모의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은 차세대 혁신 철강제조공법으로 평가받는 기술. '쇳물은 용광로에서 만든다'는 철강산업의 일반적 기술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용광로에서 원료의 고체화를 위해 예비처리하는 코크스공정과 소결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생산비용 절감은 물론, 해당 공정에서 배출됐던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 97%, 질산화물 99%, 비산먼지 72% 등을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포스코와 충칭강철은 또, 충칭지역 자동차산업 성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동차용 냉연 합작사업을 공동 검토하는 내용의 MOU도 함께 체결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