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선 핵심 공약인 기초연금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진 장관의 핵심 측근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진 장관이 최근 기초연금 공약이 원안대로 되지 않는 데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데로 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지난 20일 의료수출 협약 체결 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했으며 귀국하는 25일쯤 사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은 기초연금 공약에 대해 65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만간 발표될 정부 최종안은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소득 하위 70%로 대상을 축소하고 금액도 차등 지급하는 등 공약보다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진 장관은 지난해 대선에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대선 공약을 만들었고, 박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국정 과제 전반을 짜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 장관의 사퇴가 지방선거가 열리는 내년 6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진 장관 측 관계자는“진 장관의 지금까지 행보를 봤을 때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장관직을 내려 놓을 분이 아니다”며 지방선거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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