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사실상 남은 경기 일정과 상관없이 꼴찌로 확정됐다.
한화는 21일 대전 SK전에서 3-9로 패했다. 시즌 성적은 117경기에서 38승1무78패. 선두 삼성(118경기ㆍ69승2무47패)에 31경기 차 뒤지고 있다. 8위 NC(120경기ㆍ48승4무68패)와는 10경기 차. 7위 KIA(117경기ㆍ48승2무67패)에는 10.5경기 뒤져 있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NC 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일은 없게 됐다. 아울러 남은 11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KIA(11경기)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야만 탈꼴찌가 가능한 처지에 놓였다.
한화의 이 같은 성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최근 몇 년 간 류현진(LA 다저스)이 있어도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구단이다. 올해는 류현진과 함께 양훈, 박찬호마저 한꺼번에 빠졌다. 김태완, 송광민, 정현석 등 좋은 야수들이 복귀했어도 마운드의 전력 누수는 막을 수 없었다.
혹독한 훈련량이 정작 실전에서 드러나지 않은 것도 안타깝다. 김응용 감독을 비롯해 한화 코칭스태프는 마무리 훈련부터 전지훈련 내내 선수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빡빡한 스케줄을 짰다. 그 결과 두산(60개), KIA(64개)에 이어 실책 3위(66개)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지만 득점권 상황에서의 배팅, 주루 플레이 등 세밀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을 드러냈다. 김 감독도 "주자가 있을 때 잘 쳐야 되는데, 다들 너무 급하다. 노림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김혁민-박정진-송창식이 버티는 필승 계투조는 '지키는 야구'를 가능하게 했고, 장성호(롯데)를 내주면서까지 데려온 송창현은 선발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태양, 조지훈 등 또 다른 젊은 투수들 역시 경험만 쌓는다면 더 좋은 공을 뿌릴 공산이 크다.
야수 중에는 최고참 이양기, 송광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이양기는 45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에 3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고, 유격수 송광민은 타율 2할5푼1리에 7홈런 26타점을 올렸다. 특히 송광민의 경우 공익근무 탓에 실전 감각이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시즌 중반 3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