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축조한 충남 홍주성(사적 제231호) 일부가 배불림 현상으로 붕괴 위기에 놓였다.
22일 홍성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홍주성 전체 성곽 가운데 여하정과 남산 주변 산책로를 잇는 100여m가 성곽을 구성하는 돌의 균형이 어긋난 상태이다. 이 구간은 지면에서 1m 높이의 석축 본래 성벽 기울기보다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성벽 표면이 일정하지 않고 석축 간 엇갈림 현상이 심화됐다.
배불림 현상이 심한 곳은 큰 나무가 자라는 지점들로 나무뿌리가 파고 들면서 지반이 약화돼 석축 돌이 밀려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7월 전문 연구기관의 안전진단 사전 실태조사에서 '일부 구간은 붕괴위험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빠른 보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결과는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위험성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홍주성은 1906년 을사늑약 체결에 반대한 이 지역 의병 1,100여명이 당시 이 성에 주둔하던 일본군을 쫓아낸 항일 유적지로 유명하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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