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0년 이상 우리 영공 수호를 책임질 공군 차기 전투기(F-X)의 기종이 추석 연휴 직후인 24일 결정된다. 사실상 단독 후보인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24일 오후 2시에 열려 F-X 사업 기종 결정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 여론에 부담을 느끼던 김 장관은 3개 후보 기종을 대상으로 한 종합 평가 결과 F-15SE가 3위를 면하자 이 기종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방사청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3차 F-X 사업의 3개 후보 기종 중 유일하게 가격이 총사업비(60대 8조3,000억원)를 충족한 F-15SE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사실상 결정을 위임한 것으로 전해져 F-15SE 선정이 유력하다.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A는 가격이 예산 범위를 훌쩍 넘어 일찌감치 자격을 잃었고, 가격을 낮추려고 우리 정부와의 협의 없이 기존 협상과 다른 조건을 막판에 제시한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트렌치3도 추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러나 1970년대에 설계된 구형 기종이어서 F-15SE의 스텔스(레이더망 회피) 성능에 대한 우려와 논란은 여전하다. 최근 역대 공군참모총장 15명이 스텔스 성능이 가장 뛰어난 기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박 대통령에게 보냈고, 주변국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 방추위에서 막판 진통이 있을 수 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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