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논란으로 의무휴업과 출점제한 규제를 받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경기침체에 영업규제까지 겹쳐 올해 들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 별의별 아이디어를 다 짜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본 소비자들은 알 수도 있겠지만,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영수증 크기를 바꿨습니다. 글씨크기를 줄이면서, 가로 폭을 좁힌 결과 영수증 사이즈가 전보다 36% 작아졌는데요, 이러한 영수증 종이크기를 줄인 것만으로 연간 5억원은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매장 천장에 달린 가격안내판과 현수막도 없앴습니다. 그 결과 연간 80억원 절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각 점포에 있는 전화선 가운데 쓰지 않는 회선을 찾아내 총 988개 회선을 폐쇄했는데, 6,800만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이마트측 분석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마트의 한 점포는 오는 30일부터 도보고객배달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는데요. 점포별로 5만원 이상 구매하는 내점고객들에게 동네 슈퍼마켓이나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경쟁하기 위해 실시하던 배달서비스인데 본사차원에서 계속 축소해오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골목상권과 상생을 위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비용절감을 위한 판단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롯데마트는 점포 내 고객출구를 줄이는 한편 보안요원으로 이용되던 출구를 무인 게이트로 바꾸면서 운영비와 인건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또 점포에 쓰이는 자재까지 바꾸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부터 여는 점포에는 고무 재질의 PVC타일이 아닌 액상 하드너 방식의 회색 바닥을 사용해 관리비용을 연간 1억2,000만원씩 절감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 2008년부터 천장 마감을 하지 않고 매장을 열고 있는데,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문을 연 45개 점포의 절감액은 약 76억원에 달합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 해 2분기 이후 5분기째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8.4%), 2분기(-3.4%)에도 역시 매출은 감소했는데요, 문제는 연말까지 전 점포가 일요일 강제 휴무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단순히 엄살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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