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16일 오후 2시23분쯤 경기 파주시 서북쪽 최전방 지역에서 임진강을 통해 월북을 시도하던 남성 1명이 우리 군 초병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임진각에서 서남쪽으로 5~6㎞ 떨어진 지점에서 임진강에 뛰어들었으며 몸에는 스티로폼을 묶은 채 과자 등 음식물을 휴대하고 있었다. 초병은 임진강 지류 탄포천에 설치된 철책을 넘은 이 남성에게 여러 차례 돌아오라고 육성 경고했으나 남성이 이에 응하지 않고 강에 뛰어들자 K-2(소총)와 K-3(기관총) 등으로 사격을 가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초병 입장에서는 이 남성이 민간인인지 북한 공작원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던 만큼 적절한 조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조사반을 꾸려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망자의 인적 사항 등을 조사 중이다. 인양된 시신의 옷에는 남모(47)씨 여권이 들어 있었다. 남씨는 6월 일본에서 강제 출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사망자가 남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위조 여권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외관상 사망자는 민간인으로 짐작된다"면서도 "(대공 용의점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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