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 입국한 한국인이 처음으로 150만 명을 돌파했으나 학업 및 투자, 주재원 입국자는 급감하고 비자가 필요 없는 단기 여행객만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가 공개한 2012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입국허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인 입국자는 전년도 보다 6만여 명이 늘어난 152만7,0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8위 기록으로 하루 평균 4,184명의 한국인이 미국에 입국한 셈이다. 2010회계연도에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선 뒤 2년 만에 15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미국 입국자 가운데, 학업을 위해 온 한국인은 11만9,716명(전년도 13만5,050명)으로 이전보다 1만5,000명 넘게 줄어 한때 극성을 부리던 조기 유학 붐이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투자 목적으로 온 입국자 역시 2만8,810명(전년도 3만8,552명)으로 1만 명 이상 감소했으며, 주재원 방문자는 1만8,932명(전년도 2만3,892명), 교환연수 입국자는 2만1,805명(전년도 2만3,585명)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이와 달리 90일 미만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으로 온 한국인은 100만 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결국 관광 등을 위한 단기 미국 방문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유학이나 직업, 비즈니스 등을 위해 미국을 찾는 한국인은 줄고 있는 모습이다. 재미동포 사회는 미국이 한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돈을 사용하기 위해 오는 한국 관광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에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 보다 많은 자국민이 미국을 방문한 나라는 멕시코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브라질 중국이었으며, 재일동포가 포함된 북한국적의 방문자는 20명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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