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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한국일보 6월 13일자 28면 '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 개최한 조용경씨' 기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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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한국일보 6월 13일자 28면 '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 개최한 조용경씨' 기사를 읽고

입력
2013.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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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 이후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와 유학생의 증가로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특히 국내 다문화가정의 수는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이미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다문화가정과 다문화가정 학생의 급속한 증가는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사회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속하게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나 또한 주변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을 본 적이 있다. 그 아이는 아무래도 어머니의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하다 보니 다른 아이들과의 의사소통도 잘하지 못했었고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보며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렇듯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다문화가정이 일반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사람들의 배타적인 시선이다.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면 흔히 동남아시아, 매매혼 등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오천년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다른 민족에 대해 배타심을 가지기도 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받아들일 수 없는 원인이 되었으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아버지 나라, 어머니 나라가 다르다는 점에서 그들은 혼돈을 겪게 된다. 그로 인해 야기되는 자아정체성의 혼란과 자국에 대한 긍지 상실이란 문제점은 개인은 물론 국가적인 면에서도 심각한 손실이다.

다문화가정이 생기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사회나 국가 간의 갈등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일 관계에서의 독도 영유권 문제, 역사 왜곡, 과거 식민지 시절의 위안부 문제 또한 중국과의 동북공정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때마다 해당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심적 고통과 더 심한 배타적인 시선을 받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글로벌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대책 마련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경우 일반 가정과는 달리 여러 문화가 공존해 다문화주의의 전파자로 볼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고, 이로 인해 글로벌 환경에서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따뜻하게 보고 있을까?

우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역할 분담을 강화하여 다문화가정에 보다 더 나은 지원을 하는 것이다. 그들이 처한 환경이나 사정이 각각 다를 진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 궁핍한 가정일수록 도움이 더 절실한 상황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도와준다면 자녀의 부족한 언어문제도 조금 더 수월하게 가르칠 수 있고, 경제적 빈곤 때문에 부부갈등으로 발전되어 이혼하게 되는 가정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한, 결혼이민자나 중도입국자녀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관들을 보다 더 많이 활성화한다면 다문화 가족 내부의 스트레스도 완화하고 자존감도 훨씬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식개선이다. 다문화가정에게 상담과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들의 상처는 전혀 아물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각자 모두가 다문화가정을 똑같은 민족, 이웃으로 본다면 다문화가정의 설 자리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다문화가정을 모두가 인정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글로벌 사회가 될 것이고, 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이웃이라는 것을 온 국민이 빨리 받아들이길 바라고, 이제 우리들도 소외, 차별 받는 다문화가정도 따뜻하게 안아 줄 준비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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